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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변화하며 소란스러운 밴들 시티는 케넨 같은 요들에게는 맞지 않는 곳이었다. 그는 수천 년 전 조화와 균형을 찾아 영혼 세계를 떠났으며,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아득한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며 물질 세계를 탐험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오니아에 끌렸다.
최초의 땅에서 케넨은 이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고대의 전쟁과, 이후 재건을 위한 분투의 과정을 목격했다. 그는 자신과 고향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밴들 시티로 돌아가는 일이 점차 줄었고, 그는 요들이 영혼 세계의 존재로서 존중받는 아이오니아에 머물고자 했다. 물질 세계의 존재와 달리 나이를 먹지 않았으나, 그는 인간들을 사랑하여 수 세대를 걸쳐 관찰했다. 그는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신성한 균형을 수호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인간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니아의 평온은 이따금 그릇된 의도를 가지고 떠도는 사악한 영혼 세계의 존재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케넨은 수년간 홀로 이러한 소란을 잠재우며 도전을 즐겼으나, 그 원인인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두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들이 모여 새로 만들어낸 집단과 조우했다. 그들은 철저한 관찰을 거쳐 균형을 되찾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킨코우 결사단이라 칭했다.
케넨은 과묵한 황혼의 눈과 호전적인 그림자의 권이 이끄는 이 집단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킨코우 결사단에 또 다른 면모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림자의 권의 공격적인 성향이 내향적인 황혼을 눈을 압도하지 않도록, 황혼의 눈의 지칠 줄 모르는 관찰력이 그림자의 권을 무력하게 만들지 않도록, 이들의 사이에 조화를 가져다줄 인물이어야 했다.
영혼 세계와 물질 세계를 넘나드는 존재인 케넨은 자신이야말로 중재자의 역할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결사단은 그의 현명함을 받아들였고, 케넨은 킨코우 결사단 최초의 폭풍의 심장이 되었다. 황혼의 눈, 그림자의 권과 더불어 세 명의 지도자 중 하나가 된 케넨은 균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결정하며, 온화함과 사교술로 킨코우 결사단의 조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나아가, 케넨은 결사단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 앙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결사단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균형에 방해가 되는 자들을 신속히 처단했으며, 용서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넨은 다시 한번 자신이 킨코우 결사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과 깊은 공감 능력을 갖춘 그는, 결사단의 지령을 직접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였다. 또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기존 결사단 관습을 깨고 얼굴을 드러내 자신이 보호하려는 사람들과 더욱 깊은 유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케넨이 언제나 온화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폭풍의 심장에게 있어 훨씬 중대한 임무인 "해따르기"를 실천하기 위해 킨코우 결사단의 의지에 반대하는 자들을 상대했고, 이는 대화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균형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해치는 자들의 피를 흘려야 할 때도 있었다. 케넨은 표창을 던지고 폭풍을 소환해 손쉽게 이견을 잠재우곤 했다.
킨코우 결사단은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위협을 받았지만, 녹서스의 침략과 그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녹서스가 최초의 땅을 침공했을 때, 전쟁으로 킨코우 결사단이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케넨은 저항군에 가담하는 것을 반대했다. 수련생 출신의 제드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킨 후, 결사단은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막 황혼의 눈이 된 쉔은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겪어 케넨이 결사단을 이끌었다. 그는 그림자의 권 마임의 딸 아칼리를 어릴 적부터 훈련시켰고, 마임에게 아칼리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이오니아를 침략한 녹서스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는 데 환멸을 느낀 아칼리는 결국 킨코우 결사단을 떠났고, 케넨조차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최근의 사건으로 파멸과 폭력이 가득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아이오니아는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 케넨 역시 위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 닥쳐오든, 케넨은 쉔과 함께 싸우며 킨코우 결사단을 지키고 최초의 땅에 균형을 가져올 것이다. 케넨의 작은 체구를 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폭풍의 심장은 가장 고요한 부분이며, 그 본모습과 마주하는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보게 된다.